THUMBE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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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아기를 낳지 못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요술쟁이에게 귀여운 아기를 얻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간절한 부탁에 요술쟁이는 아주머니에게 씨앗 하나를
주었지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씨앗을 뿌리자 순식간에 튤립 꽃이 피고, 봉오리 안에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않아 있는 거예요.
여자 아이는 엄지손가락만큼 자그마했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엄지 공주라고 불렀어요.
어느 날 밤, 엄지 공주가 호두 껍질로 만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데
두꺼비 한 마리가 창문을 껑충 뛰어넘어 방 안으로
들어왔어요.
"귀여운 아이로군. 우리 아들과 결혼시켜야지."
두꺼비는 엄지 공주의 침대를 강에 떠 있는 연꽃 잎 위에
올려놓았어요.
"싫어 싫어, 두꺼비의 아내가 되기는 싫어."
잠에서 깨어난 엄지 공주는 울면서 말했어요.
그 소리를 듣고 물고기들이 연꽃의 줄기를 잘라 주었어요.
"내가 끌어 줄게."
흰 나비가 날아와서 연꽃 잎사귀에 앉았어요.
"고마워요, 나비님."
엄지 공주는 허리띠로 연꽃 잎을 나비의 몸에 묶었어요.
엄지 공주를 태운 연꽃 잎사귀는 가볍게 날았어요.
그 때 풍뎅이가 날아와서 엄지 공주를 채어 안고는
나무 위로 데려갔어요.
"귀여운 아이를 발견했어."
풍뎅이는 친구들에게 자랑했어요.
"어라, 이 아이는 다리가 두 개밖에 없잖아?"
"게다가 수염도 없고 허리는 너무 가늘어."
친구 풍뎅이들이 비웃었어요.
"그런가? 나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실망한 풍뎅이는 엄지공주를 들판에다 내다 버렸어요.
엄지 공주는 풀 숲에서 외톨이로 살게 되었어요.
나뭇잎으로 집을 만들고 꽃에서 꿀을 따다 먹고 살았지요.
그러는 동안, 꽃이 지고 나뭇잎 집도 시들어 버리는
겨울이 왔어요.
엄지 공주는 너무나 춥고 배가 고팠어요.
따뜻한 곳을 찾던 엄지 공주는 들쥐 아줌마의 집을
발견했어요.
엄지 공주는 문을 두드리며 말했어요.
"뭐든 먹을 것 좀 주세요, 제발! 먹을 것 좀 주세요."
"불쌍하게도....., 빨리 안으로 들어와요.
친절한 들쥐 아줌마는 엄지 공주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었어요.
"괜찮다면 여기에서 살아도 좋아요."
엄지 공주는 너무나 기뻐서,
"무슨 일이든 시키는 대로 하겠어요."
하고 말했어요.
어느 날, 이웃에 사는 두더지 아저씨가 왔어요.
두더지 아저씨는 돈이 아주 많은 부자였어요.
게다가 들쥐 아줌마네 집의 스무 배나 되는
큰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엄지 공주를 본 두더지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주 귀여운 여자 아이인걸?"
두더지 아저씨는 엄지 공주가 마음에 쏙 들었던 거예요.
"내가 만든 멋진 굴을 보러 가지 않겠니?"
두더지 아저씨는 들쥐 아줌마와 엄지 공주를
굴로 데리고 갔어요.
그런데 굴 안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누워 있었어요.
"뭐야, 제비잖아?"
두더지 아저씨는 제비를 발로 차 버렸어요.
하지만 고운 마음을 가진 엄지 공주는 제비에게 다가가서
가만가만히 마른 풀로 제비의 몸을 감싸 주었어요.
"고마워요."
정신이 든 제비가 말했어요.
"두더지 아저씨. 제비가 건강해질 때까지 여기에 있게
해 주세요, 네?"
엄지 공주가 애원하자 두더지 아저씨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해 주었어요.
이윽고 따스한 봄이 되었어요. 건강해진 제비는
엄지 공주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굴을 빠져 나갔어요.
그런데 큰 일이 생겼지 뭐예요?
두더지 아저씨가 엄지 공주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에요.
들쥐 아줌마도 너무 좋은 일이라며 엄지 공주와 두더지
아저씨의 결혼식 준비를 했어요.
마침내 결혼식 날이 되자 엄지 공주는 훌쩍훌쩍 울었어요.
"아, 어쩌면 좋아! 두더지 아저씨와 결혼하기 싫은데.....".
바로 그때 엄지 공주가 보살펴 주었던 제비가 날아왔어요.
"엄지 공주님, 결혼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랍니다.
두더지는 두더지끼리 결혼해야지요".
제비는 엄지 공주를 등에 태우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날아갔어요.
마침내 꽃의 나라에 도착했어요.
그 곳에는 꽃 나라의 왕자님이 엄지 공주의 마중을 나와
있었어요.
"저와 결혼해 주시겠어요?"
왕자님은 황금으로 된 왕관을 엄지 공주의 머리에 씌워
주었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여기 저기 꽃 속에서 작은 천사들이 나와 인사를 했어요.
"이 이야기를 우리 엄마에게도 전해 주세요."
엄지 공주의 부탁을 받은 제비는 엄지 공주의 엄마에게
훨훨 날아갔어요.
천사들은 엄지 공주의 등에도 왕자님과 같은 날개를 달아
주었어요.
엄지 공주는 왕자님과 함께 즐겁게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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