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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Sinbad The Sailor (신밧드의 모험),[페르시아 민담]







ADVENTURES OF SIN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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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밧드는 뱃사람이었어요. 커다란 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했죠.
어떤 때는 바다에서 몇 달씩이나 지낸 적도 있었어요.
태평양이나 대서양같이 큰 바다를 건널 때면 언제나
그런걸요.

"아유, 지겨워. 가도가도 바다뿐이니 .....".

그 때였어요. 누군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어요.

"섬이다! 저기 섬이 있다!"

마치 눈앞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기분이었어요.

"드디어 땅을 밟아 보는구나 !"

"저 야자나무에 매달린 야자 좀 봐. 얼마나 시원하고
달콤할까?"

사람들은 들떠서 새 떼처럼 조잘댔어요.
선장이 말했어요.

"오늘 점심은 저 섬에서 먹는다."

"와!"

사람들은 경기에서 이긴 것처럼 손을 번쩍 들고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얼마나 신이 났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섬에 닿았지 뭐예요.
뱃사람들은 섬에 오르자마자 콩콩 뛰기도 하고, 벌렁 누워
모래를 마구 비비적대기도 했어요.
한참을 그러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어요.

"이제 슬슬 밥을 지어 볼까?"

뱃사람들은 섬 위에 흩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모았어요.
그리고 여기에 불을 피웠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불이 활활 타오를 무렵, 지진이라도 난 듯 섬이 마구
흔들리는게 아니겠어요?

"이게 무슨 일이야? 아이고, 사람 살려!"

사람들은 느닷없는 진동에 바다에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신밧드도 바닷속에 빠졌지요.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마구 흔들리는 섬을 보았어요.
그런데 그건 섬이 아니었답니다.






그건 바로 섬만큼이나 엄청나게 큰 고래였던 거예요.

"세상에, 커다란 야자나무가 있는 고래라니."

사람들은 발을 휘젓는 것도 잊은 채 고래를 바라봤어요.
고래가 움직일 때마다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배도 산산조각이 나 버리고 말았어요.
신밧드는 어느 섬의 모래밭에서 정신을 차렸어요. 아마도
파도에 밀려 이 곳까지 오게 된 모양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코끝이 찡했어요. 햇빛은 땅을 구워 버릴 듯이 뜨거웠지만
어쩐지 추운 것 같기도 했어요. 신밧드는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운을 차리고 섬을 둘러보자."

신밧드는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어요.
바다에서처럼 이곳 역시 가도가도 모래 사막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었어요. 모래밭에 엄청나게 크고 하얀
공들이 놓여 있었던 거예요.
신밧드는 가까이 가서 그 공이 어떤 공인지를 살펴보기로
했어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살금살금 공들의
옆으로 다가갔지요.

그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겠어요?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을 온통 가릴 만큼 커다란 새가 훨훨 날고
있었어요.

"나는 이제 죽었구나, 저건 로크잖아? 이건 공이 아니라
로크의 알인가 보다."

신밧드는 몸을 동그랗게 웅크려서 알 사이에 숨었어요.
로크는 전설로만 떠도는 새인 줄 알았어요.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코끼리를 간식거리로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린다는 로크를
만나다니요. 신밧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어요.
그런데 참 다행이지 뭐예요? 로크는 조그만 신밧드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어요. 로크는 알이 담긴 커다란 둥지 위에
털썩 내려앉아 금세 꾸벅꾸벅 졸았어요.

"로크가 나를 매달고 가면 금세 이 모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야."

신밧드는 머리의 터번을 풀어 한쪽 끝으로 자기 몸을 꽁꽁
묶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로그의 다리에 꽁꽁 묶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잠에서 깬 로크가 펄럭펄럭 날갯짓을
시작했어요.






신밧드는 로크의 다리에 매달려 쏜살같이
다른 섬으로 날아갈 수 있었답니다.
새로운 섬에 도착한 신밧드는 눈을 몇 번이나 비볐는지
몰라요.

"세상에,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섬이라니!"

그런 섬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어요.
누구에게 말해 준들 이런 섬이 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신밧드는 허겁지겁 다이아몬드를 주웠어요.
바지 주머니에도 넣고, 터번 사이에도 끼우고, 윗옷으로는
다이아몬드를 담을 보따리도 만들었어요.
정신없이 보따리를 묶고 있을 때였어요.
누군가 신밧드의 목덜미를 나꿔챘어요.

"이게 뭐야?"

고개를 돌리니 그건  커다란 독수리의 발이었어요.
벌써 신밧드의 몸은 공중으로 붕붕 뜨는 중이었어요.
그는 다이아몬드 보따리를 꼭 껴안고 대롱대롱 매달린 채
하늘을 날았어요.
독수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날았는지 몰라요.
신밧드는 독수리에게 매달린 채로 잠도 잔걸요.
눈을 떴을 때에는 그림 속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그 곳은 마치 천국과도 같았어요.
싱싱하고 푸르게 우거진 나무들, 그려 놓은 듯이 화려한
여러 꽃들,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새들이 생생한 꿈처럼
보였던 거예요.

"저 열매 좀 봐. 윤기가 자르르 흐르잖아?"

신밧드는 신이 나서 콩콩 뛰었어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여기서 살 거야."

신밧드는 이 섬에서 지내면서 자기가 타고 왔던 배와 친구들을
잊었어요. 또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도 잊었고, 걱정하며
기다릴 가족들도 잊었어요.

"어디, 오늘은 목욕이나 좀 해 볼까?"

배부르게 먹은 신밧드는 느릿느릿 개울로 갔어요.
그런데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던 걸까요? 한 노인이
반갑게 신밧드를 불렀어요.

"젊은이, 잘 만났네. 집에 가려고 하는데 물살이 세서 건널수가
있어야지. 난 뼈밖에 안 남아서 저 물살에 휩쓸려 가고 말 거야.
나 좀 업고 개울을 건너 주겠나?"

신밧드는 오랜만에 사람을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기운이 없다던 할아버지는 신밧드가 고개를 채
들기도 전에 냉큼 어깨 위로 올라타지 뭐예요?

'어, 이상하다? 기운이 없다더니 .....'.

하지만 약속을 했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신밧드는 개울로
들어가 건너편으로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렸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어서 내리세요. 다 왔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다리로 신밧드의 목을 죄었어요.

"저 앞에 있는 언덕까지 넘겨다 주면 안 될까?
야트막하니 오를 만하잖아?"

신밧드는 그러기로 했어요. 하지만 언덕을 다 넘었는데도
할아버지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리로
신밧드를 꽉 죄며 자꾸만 앞으로 더 가라고 졸라 댔어요.






할아버지의 힘이 어찌나 세던지 신밧드는 할아버지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잠을 잘 때에도 신밧드의 어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답니다.

"이러다 죽고 말 거야."

기운이 다 빠진 신밧드의 눈에서 눈물이 쭉 흘러나왔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어깨 위의 노인은 점점 가벼워지더니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얼마 뒤 신밧드는 어부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할아버지에
대한 소문도 듣게 되었어요. 그 노인은 젊은이들의 목을 졸라
죽인다는 것이었어요.
신밧드는 아직도 퍼렇게 멍이 든 어깨를 주무르며 어부들의
배를 타고 그 섬을 떠나왔어요.

"우리는 저 섬까지밖에 안 가는데 괜찮겠소?"

신밧드는 아무래도 좋았어요. 그래서 어부들이 그물을
치는 섬에 함께 내렸어요.
그 섬에는 커다란 동굴이 하나 있었어요.
신밧드가 어부들에게 물었어요.

"저 동굴은 뭐예요? 같이 가 보지 않을래요?"

신밧드는 동굴 안이 궁금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동굴에
들어가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무섭다는 것이었어요.

"그럼 저 혼자 가겠어요.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신밧드는 인사를 하고 어부들과 헤어졌어요.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동굴 안으로 들어갔어요.
한참을 걸어가니 밝고 넓은 들판이 나타났어요. 거기엔
아기자기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바로
땅 속 나라의 백성들이었답니다.

"오는 데 무섭지 않았나요? 어둡고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을 텐데요."

그들은 신밧드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땅 속
나라의 임금님에게 데려다 주었어요.

"너는 땅 위 사람 같은데?"

"맞사옵니다, 임금님."

"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고?"

신밧드는 자기가 겪었던 신기한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임금님은 신밧드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신밧드가 다시 땅 위 나라로 떠나기로 한 날, 금 그릇과
보석, 죽은 사람도 낫게 한다는 약까지 챙겨 주었답니다.

신밧드는 큰 부자가 되었어요.

그리하여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 큰 집을 짓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 주며
오래오래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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