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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Stone Face (큰 바위 얼굴),[너새니얼 호손]







GREAT STONE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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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바위산들로 둘러싸인 마을이 하나 있었어요.
산에는 무척 신기한 바위가 있었답니다.
그 바위는 사람 얼굴 모양과 꼭 닮아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바위를 '큰 바위 얼굴' 이라고 불렀어요.
'큰 바위 얼굴'은 생김생김이 웅장하면서도 표정은 다정해
보였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다 품어 줄 것만 같았지요.
어린 소년, 어니스트는 오두막 앞에서 매일매일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엄마, 저 큰 바위 얼굴이 진짜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렇게 인자해 보이니 목소리도 무척 좋겠지요?
만일 저런 얼굴과 닮은 사람을 만나면 무척 존경하게 될 것
같아요."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해 주셨어요.

"언젠가는 우리 마을에 큰 바위 얼굴과 닮은 훌륭한 사람이
나타날거야.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예언이란다."

"정말이에요? 그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요!"

그 때부터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이 어서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바위산을
쳐다보았어요.
하루 일과가 끝나면 몇 시간씩 바라보곤 했답니다.
어니스트에게 큰 바위 얼굴은 마치 선생님처럼
느껴졌어요.

'어니스트, 넌 꼭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날 거야!'

큰 바위 얼굴이 어니스트를 향해 이렇게 격려해 주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는 동안 어니스트는 점점 착하고 겸손한 아이로
자라났어요.
그 무렵, 마을에 반가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이 마을에 온다는 소식이었어요.
그 사람은 바로 '개더골드'라는 이름을 가진 엄청난
부자였어요.
어니스트의 마음은 몹시 설레었어요.
너그럽고 자비로운 개더골드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
거라고 생각했지요.
마침내 개더골드가 마을에 나타났어요.






"위대한 개더골드 씨가 온다!"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은걸."

하지만 어니스트는 어리둥절했어요. 그의 눈에 비친
개더골드 씨의 얼굴에는 욕심이 가득했거든요.
어니스트 생각대로 개더골드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지 않았어요. 그저 동전 몇 개를 던져 줄 뿐이었죠.
어니스트는 우울한 마음으로 산허리를 쳐다보았어요. 그러자
큰 바위 얼굴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그 사람은 꼭 온다!"

세월이 흘러갔어요. 어니스트는 어느덧 건장한 젊은이가
되었답니다.
그는 여전히 큰 바위 얼굴을 쳐다보며 매일 명상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니스트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가 워낙 부지런하고 친절했으므로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는 않았어요.
그 즈음 또 큰 바위 얼굴이 온다는 소문이 들려 왔어요.
바로 '올드 브러드 앤드 선더' 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한
장군이었답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큰 바위 얼굴일 거야!"

마을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자 매우 흥분했어요.
그리고 장군을 맞이하기 위해 커다란 잔치를 준비했답니다.
드디어 잔치가 벌어졌어요. 마을 사람들은 장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어요.






어니스트도 사람들 틈에 끼어 있었지요.

"큰 바위 얼굴이랑 똑같아!"
한 사람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어요.

"바로 그 얼굴이군!"

옆 사람도 맞장구를 쳤어요. 하지만 어니스트는 또다시
고개를 저었어요.
장군의 얼굴에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지만, 따사로운
자비심은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예언의 인물이 아니야.'

어니스트는 조용히 군중 사이를 빠져 나왔습니다.
여러 해가 흘러갔어요. 어니스트는 이제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성직자가 되어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어니스트가
들려 주는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나직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들어 있었답니다.
사람들이 장군도 역시 큰 바위 얼굴이 아니라고 깨달을 무렵,
또다시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려 왔어요.
그 주인공은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가였어요.






그는 '올드 스토니 피즈'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지요.
말솜씨가 뛰어나서 한 번이라도 그의 연설을 들은 사람이라면
모두 그의 숭배자가 되어 버리곤 했답니다.
마침내 정치가가 멋진 말을 타고 고향을 방문하러 왔어요.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일을 쉬고 그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려고
몰려갔어요.






물론 어니스트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어요.
사람들은 모자를 벗어 위로 던지며 소리를 쳤어요.

"올드 스토니 피즈 만세!"

마침내 그의 얼굴이 보이자 사람들이 외쳤어요.

"올드 스토니 피즈를 보세요. 큰 바위 얼굴과 정말 쌍둥이
같지 않아요?"

어니스트도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얼굴 생김새가
큰 바위 얼굴과 닮아 있었거든요. 하지만 얼굴 표정은
달랐어요.
환하고 인자한 모습 대신 어쩐지 우울한 빛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니스트는 또다시 실망하여 우울한 마음으로 그 곳을
떠났어요.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니스트는 백발 노인이 되었어요.
어느덧 이마에 주름살도 생겨났지요.
성직자 어니스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어요.
산골 마을 너머 먼 곳까지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답니다.

'큰 바위 얼굴은 나타나지 않는 걸까?'

어니스트는 변함없이 큰 바위 얼굴을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책을 읽고 있던 어니스트는 깜짝 놀랄
만한 위대한 시를 발견했어요.

'아, 정말 훌륭한 시야! 이렇게 훌륭한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큰 바위 얼굴을 닮았을 거야.'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어요. 한 나그네가 어니스트 집을
방문했어요. 나그네와 어니스트는 한참 동안 눈빛을
반짝이며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렇게 지혜로운 사람은 본 적이 없어!'

나그네는 어니스트를 보며 감탄했어요.

'이 나그네는 정말 비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야 !'

어니스트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다 문득 나그네가
누군지 알고 싶어졌답니다.

"당신은 어디서 온 누구시지요?"

그러자 나그네는 책상에 꽂힌 시집을 가리켰어요.

"저 책을 지은 사람입니다."

"네?"

어니스트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나그네는 어니스트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시인이었어요.
하지만 어니스트는 금세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
시인의 얼굴은  큰 바위 얼굴과 달랐거든요.

"당신도 큰 바위 얼굴이 아니군요. 전 당신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

어니스트는 나지막하게 말했어요.

"저는 큰 바위 얼굴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쓴 시처럼 살지 못했으니까요."

시인은 눈물 어린 얼굴로 대답했어요.






해가 질 무렵이었어요. 어니스트는 시인과 함께 밖으로
나갔어요. 여느 때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기
위해서였어요.
어니스트는 숲 속 작은 연단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먼저
청중들을 향하여 따뜻하고 다정한 웃음을 지어 보였어요.
그의 뒤로는 멀리 큰 바위 얼굴이 보였답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장엄하면서도 인자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그 때였어요. 시인은 어니스트와 큰 바위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여러분, 보세요! 큰 바위 얼굴이에요.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아요!"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어니스트를 쳐다보았어요.

"이럴 수가 .....".

"드디어 예언이 실현되었군요!"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어요. 하지만 어니스트는 해야 할
이야기를 끝마치고는 조용히 집으로 발길을 돌렸답니다.






'나보다는 훨씬 훌륭한 분이 있을 거야!'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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