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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L. 프랭크 봄]







WIZARD OF 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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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이 리 와! 커다란 회오리바람이 다가오고 있어!"

강아지 토토는 겁에 질려 꼬리를 숨긴 채 도로시에게
달려왔어요.
도로시는 토토를 안고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갔지요.

"헨리 아저씨, 엠 아주머니!"

도로시는 목청껏 식구들을 불렀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도로시를 바짝 따라온 회오리바람만이 집을 번쩍 들어
뱅글뱅글 돌릴 뿐이었어요.

"아, 어지러워!"

도로시는 침대 위로 쓰러졌어요. 한참 뒤,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가 보니 전혀 낯선 곳이었어요.
뾰족한 모자를 쓴 낯선 할머니가 기다렸다는 듯 인사했어요.

"뭉크킨의 나라에 잘 왔어요. 동쪽 나라의 나쁜 마녀를 없애
주어 고마워요."






도로시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저는 아무도 없애지 않았는데요?"

"맞아요, 마녀를 없앤 건 하늘에서 날아온 저 집이지요.
어쨌거나 마녀의 은구두를 가져요. 나는 잘 모르겠지만,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는 게 분명하니까요."

도로시는 자기 집에 깔린 마녀의 은구두를 신었어요.
구두는 딱 맞았어요.
하지만 도로시는 금세 시무룩해졌어요.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되죠?"

"에메랄드 시에 살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 보세요.
노란 벽돌이 깔린 길만 따라가면 된다오.  내가 볼에 뽀뽀해
줄게요. 그럼 아무도 아가씨를 해칠 수 없게 되거든."

도로시는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 바구니에 먹을 것을 챙긴 다음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나섰어요.

'노란 벽돌이 깔린 길만 따라가면 된다고 했지 .....'.

도로시는 신이 났어요.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될 것 같았거든요.
토토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도로시 옆을 쫄랑쫄랑
따라왔어요.
둘은 소풍을 나온 것처럼 신바람 나게 걸었어요.
동글동글하게 생긴 뭉크킨의 집들을 지나가자,
넓디 넓은 옥수수 밭이 나왔어요.

"안녕? 어딜 가니?"

도로시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어요. 하지만 거기엔
낡은 허수아비뿐이었어요. 허수아비는 눈을 찡긋했어요.
윙크를 하는 허수아비라니, 도로시는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더듬거리며 자기는 지금 소원을 빌러 에메랄드 시로
가고 있다고 말해 주었어요.

"그럼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나는 뇌를 가지고 싶거든.
내 머리에는 지푸라기만 잔뜩 들어 있어서, 사람들이 나를
바보라고 불러. 얼마나 듣기 싫은지 넌 모를걸?"

허수아비는 한숨을 쉬었어요.
도로시는 허수아비가 가여웠어요. 그래서
에메랄드 시까지 함께 가기로 했답니다.
노란 벽돌길은 들판을 지나 숲으로 이어졌어요.
허수아비는 돌부리에 걸려 자꾸자꾸 넘어졌어요.

"좀 쉬어 갈까?"

도로시와 허수아비는 나란히 앉았어요.
토토는 새들을 보고 컹컹 짖으며 따라다니느라 조금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어요.

"토토, 멀리 가면 안 돼."

도로시는 달려가는 토토를 향해 소리쳤어요. 그 때 무언가
번쩍 하는 바람에 도로시는 부신 눈을 질끈 감았어요.

"어, 저게 뭘까? 뭔데 빛이 나지?"

그들은 번쩍거리는 것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았어요.
그건 바로 양철로 만든 사람이었어요. 그는 오두막 앞에서
도끼를 높이 쳐들고 있을 뿐,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어요.

"집 안 선반 위에 기름통이 있어. 그걸 가져다가 몸에
기름을 쳐 줄래?"

양철 인간은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어요.
도로시는 온몸에 기름을 쳐 주었어요.
허수아비는 목과 팔과 다리를 조심조심 돌려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었어요. 양철 인간은 활짝 웃으며 도끼를 땅 위에
내려놓았어요.

"아, 이제야 살 것 같다. 너희들이 여길 지나가지 않았다면 .....
참,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중이야?"

"우리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에메랄드 시로 가는 길이야.
나는 집으로 가게 해 달라고 부탁할 거고, 허수아비는 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거야."

양철 인간은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했어요.

"오즈의 마법사가 나에게도 심장을 만들어 줄까? 심장이
없으면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거든.
나는 마음을 갖고 싶어."

도로시는 바구니 안에 양철 인간의 기름통을 챙겼어요. 그리고
넷은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하면서 노란 벽돌길을 따라
깊은 숲 속을 향해 걷고 또 걸었어요. 그런데 햇빛이 들지 않을
만큼 아주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자 느닷없이 사자가
나타났어요.
사자는 입을 쩍 벌리고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어요.






토토는 겁도 없이 사자를 향해 짖어 댔어요. 그러자 사자는
토토를 잡아먹겠다는 듯이 앞발을 휘두르며 천천히
다가왔어요.
이걸 본 도로시는 화가 나서 무서움이 싹 달아나 버렸어요.

"토토를 잡아먹기만 해 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이렇게 작고 힘도 없는 강아지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도로시가 소리쳤어요.
그러자 사자는 콧등을 문지르며 주저앉아 울었어요.
도리시가 호통을 치자 겁을 먹었던 거예요.

"겁쟁이잖아?"
도로시가 말했어요.

"맞아, 나는 겁쟁이야. 어떻게 하면 용감해질 수 있을까?"
도로시는 사자가 가여웠어요.

"그럼 우리와 함께 가자. 위대한 마법사를 찾아가는 중이거든.
우리는 그에게 소원을 빌 거야. 너도 그에게 용기를 달라고
해 봐."
사자는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어요.

이들은 서로 도와 가며 마법사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어요.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는 덤불이 나왔을 때에는 양철 인간이
도끼로 덤불을 잘라 길을 내 주었어요.
깊은 계곡이 나타났을 때에는 사자가 모두를 태워 껑충 뛰어
계곡을 건너게 해 주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면 허수아비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그래서 이들은 에메랄드 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어요.






에메랄드 시는 참 특별했어요. 모든 것이 에메랄드처럼
초록색이었거든요. 건물, 안경, 팝콘, 동전, 구두와 모자 등
모든것이 말이예요.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초록색이었지요.
이들은 다섯 명의 여행자를 위해 에메랄드 성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법사는 그들 일행에게
친절하지 않았어요.

"아무런 보답도 받을 수 없는데 너를 내가 왜 도와 주어야
하지?
만약에 네가 서쪽 나라의 나쁜 마녀를 없애 준다면 나도 너를
집으로 보내 주지."

그가 도로시에게 말했어요. 그리고 허수아비에게도, 양철
인간에게도, 사자에게도 똑같이 말했어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서쪽 마녀를 없애야 하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서쪽 마녀를 없애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다섯은
서로를 도울 수 있었거든요.
마녀가 호루라기를 불자 커다란 늑대가 떼지어 나왔을 때,
양철 인간은 도끼로 늑대를 물리쳤어요.
서쪽 마녀가 다시 사나운 까마귀 떼를 보내자 허수아비는
두 팔을 벌리고 서서 까마귀 떼를 쫓아 냈어요. 그리고
윙키라는 노예들을 보냈을 때에는 사자가 으르렁거리며
덤벼들었죠.
도로시는 마녀가 은구두를 빼앗으려고 하자 화가 나서
물을 끼얹었어요. 그랬더니 마녀는 솜사탕처럼 스르르
녹아 버렸답니다.
그리하여 도로시는 동쪽 마녀에 이어, 또 한 번 서쪽의
나쁜 마녀를 없앨 수 있었어요.

"우리가 이겼어! 이제 우리는 소원을 이룰 수 있어!"

이들은 다시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 약속대로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마법사가 땀을 흘리며
쩔쩔 맸어요.

"사실 나는 위대한 마법사가 아니야. 이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지. 하지만 너희는 소원을 빌 필요가 없어. 이미
소원을 이루었는걸."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너희가 이 곳으로 올 때까지 무슨 일들을 겪었는지
다 봤지.
친구들을 자기 몸처럼 아껴 주는 양철 인간한테는 더
이상 마음이 필요 없어.
벌써 따뜻한 마음이 있는걸, 뭐."

이 말을 들은 양철 인간이 두 팔을 번쩍 들었어요.

"끝이 보이지도 않는 계곡을 훌쩍 뛰어넘는 사자의 용기는
또 어떻고? 윙키들을 모두 쫓아 낸 것도 용기 없이는 못 할
일이지. 그런데 용기가 또 필요할까?"

사자가 활짝 웃으며 갈기를 흔들어 댔어요.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좋은 생각을 해내던 허수아비에게
뇌 같은 건 더 이상 필요 없어."

허수아비는 휘적휘적 넘어질 듯 춤을 추었어요.

"그럼 저는요? 저는 어떻게 집에 가지요?"

도로시는 시무룩해졌어요.

"걱정 마. 나한테 커다란 기구가 있으니까, 그걸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 돼."

토토는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도로시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핥았어요. 그러나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는 엉터리였어요.
기구를 만지다가 자기 혼자 날아가 버렸지 뭐예요?

"나는 어떡해, 이제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지?"

도로시가 엉엉 울었어요. 그 때였어요. 착한 북쪽 마녀가
도로시에게로 날아왔어요.

"은구두가 있잖아요. 구두의 뒤꿈치를 세 번 딱딱딱
부딪히면서 소원을 말하는 거예요."

도로시는 착한 북쪽 마녀의 말대로 구두의 뒤꿈치를 세 번
부딪히며 말했어요.

"집으로 가고 싶어. 엠 아주머니에게 데려다 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로시는 하늘 위로 붕 떠올랐어요.
그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토토와 함께 뛰어놀았던
집 근처의 초원 위로 내려앉았죠. 도로시는 집을 향해
뛰어갔어요.
그 곳엔 날아간  집 대신 새로 지은 집이 우뚝 서 있었어요.

"엠 아주머니, 헨리 아저씨, 제가 왔어요. 제가 돌아왔어요!"

도로시는 팔을 휘저으며 집을 향해 달렸어요.
토토도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달렸어요.

그렇게
돌아오고 싶었던 집이 바로 코앞에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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