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URES OF N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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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는 마을에서 이름난 말썽꾸러기였어요.
닐스의 심한 장난 때문에 가축들은 무척 괴로워했답니다.
잠자는 돼지를 꼬챙이로 찌르거나 걷고 있는 거위를 발길로
차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이런 닐스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닐스야, 너는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이렇게 못된 짓만
골라서 하니?"
아버지는 닐스를 꾸중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어요.
어느 화창한 일요일이었어요.
"닐스야, 교회 갔다 올 동안 집 잘 보고 있으렴."
집을 나서며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이제는 내 세상이야!'
닐스는 실컷 놀 생각에 신이 났어요.
'무슨 신나는 장난거리가 없을까?"
닐스는 골똘히 궁리를 했어요. 그러다가 그만 꾸벅꾸벅
졸음에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한참 졸고 있던 닐스는 갑자기 "꽝" 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번쩍 떴어요.
그러고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옷 상자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난쟁이 할아버지를
찾아 낸 거예요.
"오호, 바로 난쟁이 톰테 영감이로구나!"
닐스는 얼른 옆에 있는 잠자리채를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가만가만 다가가서 잠자리채로 난쟁이 머리 위를 잽싸게
덮었어요. 난쟁이를 장난감으로 삼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만세! 톰테 영감을 잡았다!"
톰테 영감은 그물 속에서 버둥거리며 닐스에게 부탁했어요.
"나를 꺼내 주렴. 그러면 너에게 좋은 선물을 주마."
"싫어!"
이렇게 말한 순간, 닐스는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르르 저려 와 곧바로 벌렁 나가떨어져 정신을 잃고
말았답니다.
한참 후, 닐스는 정신을 차려 부스스 일어났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져 있었어요.
책상도 의자도 집채만큼 커져 있었던 거예요.
가만히 살펴보니 가구들이 커진 게 아니라 자기가
난쟁이만큼 작아져 있었어요.
'톰테 영감 장난이군!'
닐스는 톰테 영감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어요.
"호호, 꼴 좋다. 심술쟁이 닐스가 난쟁이가 됐구나!"
날아가던 참새가 닐스를 보고 놀려 댔어요.
"이 심술쟁이야, 너도 한 번 내 발길에 차여 볼래?"
뜰에서 놀고 있던 암탉과 거위들도 난쟁이 닐스를
보고는 우르르 몰려와 놀려 댔어요.
닐스네 고양이도 소들도 닐스를 도와 주지 않았답니다.
잘못하면 커다란 동물들한테 밟혀 죽을 것만 같았어요.
닐스는 담장 밑으로 도망쳐 엉엉 울었어요.
닐스는 겨우 울음을 그치고 돌담 위로 힘겹게 기어올라갔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톰테 영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바로 그 때 철새들이 북쪽 하늘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어요.
닐스네 집 거위 몰텐은 하늘을 쳐다보며 기러기들을 따라
가고 싶어했어요.
그러더니 날개를 푸드덕거리기 시작했어요.
"안 돼, 날아가면 안 돼! 네 집은 여기잖아!"
닐스는 재빨리 몰텐의 목에 매달리며 소리쳤어요. 그렇지만
몰텐은 들은 척도 않고 하늘로 날아올라 버렸어요.
"아아, 이 일을 어째!"
닐스는 몰텐의 목을 힘껏 껴안은 채 비명을 질렀어요.
하지만 너무 높이 날아올라서 이제는 손을 놓을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이윽고 기러기 떼는 어느 호숫가에 내려앉았어요. 그러자
대장 앗카가 몰텐에게 다가와 물었어요.
"이 조그많고 이상하게 생긴 짐승은 뭐야?"
"음, 내 친구야."
"이름이 뭔데?"
"닐스라는 소년이야."
그 말에 기러기들이 깜짝 놀라 끼룩끼룩 소리를 질렀어요.
모두들 사람을 싫어했으니까요. 닐스는 오늘 밤만 함께
지내기로 힘들게 앗카의 허락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몰텐의 커다란 날개 밑에서 잠을 청했어요.
한밤중이었어요. 몰텐이 갑자기 푸드덕 날아오르는
것이 었어요.
닐스가 깨어나 사방을 살펴보니 여우가 기러기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도망치고 있는 게 보였어요.
"기다려! 기러기를 놓아 주지 못해!"
닐스는 고함을 지르며 쫓아갔어요.
여우는 코웃음을 치며 숲 속으로 도망쳤어요.
닐스는 끝까지 뒤쫓아가 여우의 꼬리를 꽉 붙잡았어요.
"이놈아, 기러기를 놓아 줘!"
여우는 꼬리에 매달린 꼬마가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기러기를 물고 있던 입으로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악, 저리 가란 말이야!"
그 순간 여우에게 잡혔던 기러기는 잽싸게 날아올라 호수로
도망칠 수 있었어요. 닐스도 재빨리 도망을 쳤답니다.
"나중에 네놈을 꼭 잡아먹고 말 테다."
여우는 이를 뽀드득 갈았어요.
기러기를 구해 준 그 날부터 대장 앗카는 닐스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닐스도 기러기 일행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여우는 기러기 떼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못된 짓을 일삼았어요.
혼자 힘으로 안 될 때에는 족제비나 수달의 힘을 빌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번번이 허탕이었어요. 닐스가 머리를 써서 잘 막아
냈기 때문이에요.
여우는 기러기뿐만 아니라 양들도 못살게 굴었어요.
그래서 양들은 언제나 무서움에 벌벌 떨고 있었죠.
닐스는 불쌍한 양들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양님들, 당신들한테는 멋진 뿔이 있잖아요! 용기만 있으면
여우를 물리칠 수 있어요."
닐스는 양들에게 뿔로 여우를 공격하는 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었어요.
"자, 돌격!"
닐스가 명령하자, 양들은 앞으로 내달았어요.
"팍!"
양들의 뿔에 다친 여우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어요. 닐스는 문득 집이 그립고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어요.
'엄마는 지금 무얼 하고 계실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닐스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마침 그 때는 기러기들이 다시 남쪽으로 이사를 떠나는
날이었어요.
"자, 남쪽으로 떠난다!"
앗카가 맨 먼저 하늘로 날아오르며 명령했어요. 그러자
기러기들은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기러기들은
드디어 닐스네 동네 근처까지 날아왔어요.
앗카는 닐스를 무사히 집 돌담에 내려주었답니다.
몰텐도 함께 내려왔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닐스네 집이 조용하고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무슨 나쁜 일이 생긴 것 같았어요. 그 때 마당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왔어요.
"세상에! 여보, 몰텐이 돌아왔어요!"
그러자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어요.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거지? 이상한 일도 다 있군.
불쌍하지만 몰텐을 잡아야겠구려. 형편이 이리 어려우니 .....".
몰텐은 잡히지 않으려고 푸드덕거리며 소리쳤어요.
"닐스, 살려 줘!"
"안 돼요! 몰텐을 죽이면 안 돼요! 살려 주세요!"
닐스는 아버지를 향해 고함을 질렀어요.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갑자기 닐스가 원래의
모습으로 커져 버린 거예요. 톰테의 마법이 풀린 거지요.
"오, 닐스야!"
"엄마, 아빠!"
닐스는 어머니와 아버지 품에 번갈아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다음 날 아침, 닐스는 대장 앗카를 찾아 늪 근처로 나가
보았어요.
앗카는 자기 앞에 있는 커다란 소년이 난쟁이 닐스라는 것을
알아보았답니다.
닐스는 앗카를 안고 눈물을 흘렸어요.
"정말 고마웠어! 너희들을 잊지 않을 거야!"
앗카도 뭐라고 대답하는 말을 했지만 닐스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마법이 풀리면서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잠시 후, 기러기들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닐스는 기러기떼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서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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