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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cklaces (목걸이),[모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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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틸드는 무척 아름답고 세련된 아가씨였어요.
마틸드의 꿈은 멋지고 부자인 남자와 결혼을 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집안이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그런 신랑감은
만날 기회조차 없었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보잘것없는 공무원 하급 관리와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결혼한 마틸드는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기 모습을 볼 때마다
휴 하고 한숨을 짓곤 했어요. 그녀는 예쁜 옷을 입고 싶었고
번쩍이는 목걸이와 반지를 가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이룰 수 없는 소망일 뿐이었죠.
또한 방 안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졌어요.
낡은 가구들과 더러운 카펫이 지저분하게 보일 뿐 이었거든요.
그리하여 마틸드는 혼자 이런 상상에 빠져들곤 했어요.

'화려하고 넓은 응접실, 비단 벽지와 우아한 가구들, 촛불이
밝혀 있는 청동 촛대, 단정하고 공손한 하인들, 이 모든 것들이
갖추어진 집에 살아 봤으면 .....'.

그러다 상상에서 깨어나면 고개를 떨구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남편이 손에 큰 봉투를 하나
들고 웃으며 돌아왔어요.

"여보, 이것 좀 봐. 당신에게 주려고 가져온 거야!"

마틸드는 봉투를 뜯어 보았어요.
그 안에는 초대장이 들어 있었답니다.


- 문교 장관 조르즈 랑뽀노 부처가 1월 18일 월요일 저녁,
저택에서 파티를 개최하오니 꼭 참석해 주십시오. -


초대장을 읽고 난 마틸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초대장을
식탁 위에 내던졌어요.

"마틸드, 왜 그래? 이 초대장을 얻느라 무척 힘들었어.
당신이 기뻐할 줄 알았는데 .....".

"나더러 파티에 가라니, 도대체 뭘 입고 가란 말이에요?"

마틸드의 눈에 어느덧 굵은 눈물 방울이 맺혀 왔어요.
그러자 남편은 더듬더듬 말했어요.

"마틸드, 옷 한 벌 사는 데 얼마나 들까 ..... ?"

마틸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망설이며 이렇게 대답했어요.

"확실히 모르겠어요. 4백 프랑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

그러자 남편의 얼굴이 창백해졌어요.

'엽총을 사려고 모아 둔 돈이 4백 프랑쯤 될 거야. 할 수 없지.
옷을 사려면 사냥을 포기하는 수밖에.....'.

잠시 후, 남편은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어요.

"내가 4백 프랑을 줄 테니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봐."

마틸드는 드디어 옷 한 벌을 마련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어요.

"당신 얼굴이 왜 아직도 어둡지? 옷도 샀잖아."

"옷만 있으면 뭘 해요. 나한테는 보석이 하나도 없잖아요.
차라리 파티에 가지 않을까 봐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어요.

"꽃을 달고 가면 어떨까? 무척 멋있어 보일 텐데."

"싫어요, 부자인 사람들 앞에서 굳이 가난을 내 보이긴
싫다고요."

"참! 당신 친구 포레스티에 부인한테 보석을 빌리는 건
어떻겠소?"

"아, 맞아요. 그 생각을 미처 못 했어요."

다음 날 마틸드는 친구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포레스티에 부인은 큰 상자를 하나 들고 와서 열어
보였어요.
그 안에는 번쩍번쩍 아름다운 보석들이 가득 들어 있었답니다.

"자, 네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봐."

마틸드는 여러 보석들을 살펴보았어요. 그러다 검은
공단속에서 눈부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그 목걸이를 걸어 보았답니다.

"이걸 빌려 줘! 다른 건 필요 없어."

마틸드는 친구에게 고마움의 키스를 건넸어요.
드디어 파티 날이 돌아왔어요. 마틸드는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우아했어요. 수많은 남성들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춤추길 원했답니다.
마틸드는 파티의 여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행복감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듯했어요.
그러다 보니 새벽 네 시가 되어서야 무도회장에서 나왔어요.
새벽 공기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자 남편은 마틸드에게
허름한 코트를 걸쳐 주었어요. 안에 입은 화려한 드레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답니다.

'이게 뭐야? 남들이 보기 전에 얼른 나가야지!'

마틸드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해졌어요. 그래서 마틸드는
남편과 함께 도망치듯 재빨리 밖으로 뛰쳐 나왔어요. 하지만
마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어요. 추운 거리를 한참 동안
걸어서야 겨우 마차를 잡을 수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온 마틸드는 옷을 갈아 입기 전에 거울 앞에
섰어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 마틸드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답니다.

"왜 그래?"

남편이 놀라서 물었어요.

"목, 목걸이가 없어졌어요!"

마틸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어요.

"뭐라고? 그럴 리가 .....".

마틸드와 남편은 외투자락과 호주머니 속을 샅샅이 뒤져
보았어요.
그러나 목걸이를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무도회장에서 나올 때까지는  분명히 있었어요.
만져 보았는걸요."

마틸드는 목을 만지면서 말했어요.

"그럼 길거리나 마차 안에 두고 내렸나 보군.
내가 찾아보고 올게."

남편은 밖으로 나갔어요. 마틸드는 드레스를 입은 채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답니다. 남편은 아침이 다
되어서야 들어왔지만 목걸이를 찾지 못했어요.

"마틸드, 일단 당신 친구한테 편지를 쓰자고. 목걸이 고리가
망가져 수선을 맡겼다고 하는 거야. 그러면 며칠 동안 더
찾을 수 있잖아."

마틸드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일 주일이 지나도 목걸이는 찾을 수 없었답니다.
그새 부부는 몇 년이나 늙어 버린 것만 같았지요.
남편이 지친 얼굴로 말했어요.

"똑같은 보석을 사 주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겠어."

부부는 똑같은 목걸이를 찾아 내려고 보석 상점들을
돌아다녔어요.
두 사람의 모습은 걱정과 근심으로 그늘져 언뜻 병자같이
보였어요.
드디어 그들은 한 상점에서 똑같아 보이는 목걸이를
찾아냈어요.
그 값은 무려 3만 6천 프랑이나 됐어요.
마틸드 부부의 모든 재산을 털어도 그 값을 지불하기엔
터무니없이 모자랐답니다.
그래서 마틸드 부부는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서 닥치는
대로 빚을 얻기 시작했어요. 그리하여 겨우 목걸이를
살 수 있었지요.
마틸드는 무서운 빚을 갚기 위해 다락방으로 이사해야 했어요.
그 때부터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나마 한 명 데리고 있던 하녀도 내 보낸 터라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했으니까요. 직접 빨래나 설거지를 하는 건 물론이고, 물을 길어 오느라 층계에서 쩔쩔매기도 했답니다.
그녀는 어느덧 빈민굴 아낙네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손은 이미 거칠어져 있었고, 단 1프랑이라도 더 깎느라 욕을
얻어먹기도 했어요.
남편도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했어요. 퇴근해서도 다른
일거리를 찾아 하느라 밤을 새며 일했어요.
그리하여 그들은 한 푼, 한 푼 빚을 갚아 나갔어요.
세월이 흘러 10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었답니다.
이제 마틸드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어요. 헝클어진 머리에
아무 옷이나 걸쳐 입은 초라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따금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행복했던 지난날의 파티가
어렴풋하게 떠올랐어요.

'내가 만일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멋진 파티가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꿔 놓다니!'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어요. 마틸드는 거리를 걷다가 문득
포레스티에 부인이 산책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친구는
변함없이 젊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마틸드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말을 걸어 볼까?'

마침내 마틸드는 포레스티에 부인에게 다가갔어요.

"참, 오랜만이야!"

포레스티에 부인은 이 초라한 여자가 마틸드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누구신가요?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군요."

"나야, 마틸드야!"

포레스티에 부인은 깜짝 놀랐답니다.

"어머, 가엾어라! 마틸드, 어째서 이렇게 변한 거야?"

"응, 고생을 많이 했어. 다 네 목걸이 때문이었지!"

"무슨 말이야?"

"내가 너한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린 적이 있잖아.
난 사실 그 때 네 목걸이를 잃어버렸어. 그래서 엄청난
빚을 내 새 목걸이를 사서 너에게 주었지. 그 빚을 갚는 데
십 년이나 걸린 거야."

포레스티에 부인은 이 말을 듣자 마틸드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이런, 가엾은 마틸드! 내 목걸이는 가짜였어. 고작 오백 프랑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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