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MATCH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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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어요.
눈 내리는 거리를 어린 소녀가 맨발로 걷고 있었어요.
낡은 소녀의 앞치마 주머니에는 성냥개비가 가득 있었지요.
하루 종일 걸어 다녔지만 성냥은 하나도 팔지 못했거든요.
집집마다 밝게 불이 켜지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났어요.
소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골목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어요.
너무 추워서 온몸이 얼어 버릴 것 같아서
소녀는 성냥개비 하나를 뽑아서 불을 켰어요.
쓕!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켜지면서 성냥이 타올랐지요.불꽃을 바라보자, 커다란 난로 앞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난로 앞에서 다리를 뻗고 불을 쪼이려고 하는 순간,
난로는 사라지고 손에는 다 타 버린 성냥개비만 있었어요.
소녀는 성냥개비 또 하나를 뽑아서 그었어요.
불꽃이 얼마나 따뜻한지 방 안 같았어요.
그 방 안에는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칠면조 요리,
바삭바삭 구운 과자, 싱싱한 과일들이 있었어요.
소녀는 정신 없이 그 음식들을 보았어요.
그 때 갑자기 칠면조 요리가 소녀 앞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겠어요 ?
"아, 맛있겠다..... ".
그 순간 불은 꺼지고 칠면조 요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어요.
소녀는 또 하나의 성냥개비를 뽑아서 불을 켰지요.
그러자 주위가 대낮처럼 환해지더니, 갖가지 색깔의 방울이 달리고
많은 촛불들이 켜져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나타났어요.
"와, 예뻐라!"
소녀는 무심코 두 손을 내밀었어요.
그 순간 성냥불은 꺼져 버리고 수많은 양초는 높이 올라가서
별이 되어 반짝였어요. 그리고는 그 별들은 밝게 빛나는 긴 꼬리를
그으면서 떨어졌지요.
"앗, 별똥별이다! 지금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구나!"
소녀가 혼잣말을 했어요.
"별이 떨어지는 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이란다."
라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가르쳐 주셨거든요.
소녀는 성냥개비 또 하나에 불을 붙였어요.
불이 켜지자, 그리운 할머니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소녀를 바라보고 계셨어요.
"아, 할머니! 할머니, 절 혼자 내버려 두지 마세요!"
소녀는 간절한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할머니가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성냥개비를 여러 개 쥐고
한꺼번에 불을 붙였지요.
할머니는 소녀를 포근하게 안아 주셨어요.
"이제부터는 내가 언제까지나 너를 지켜 주마."
그리고 나서 할머니는 소녀를 품에 안고 눈부신 빛을
내면서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크리스마스 날이 밝았습니다.
눈이 그치고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어요.
소녀는 웃는 얼굴로 영원히 잠들어 있었어요.
"불쌍하게도....., 성냥을 켜서 몸을 녹이려고 했나 봐요!"
누군가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밤 사이에 소녀와 할머니가 아름다운 빛을 내면서
하늘로 올라간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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