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LIVER'S TRA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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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걸리버라는 의사가 있었어요.
걸리버는 배에서 선원들 건강을 돌보는 일을 했답니다.
걸리버가 이번에 탈 배는 돛이 세 개나 달린 커다란
배였어요.
그 배는 동쪽으로 항해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멋진 여행이 될 거야!'
걸리버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마침내 돛이 올랐어요. 배는 천천히 미끄러져 넓은 바다로
나아갔어요.
배는 동쪽을 향해 힘차게 움직였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갑자기 안개가 바다를
뒤덮었어요.
앞이 뿌옇게 보여서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지요.
"앗, 바위다!"
선장이 소리쳤어요.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배는 바위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답니다.
"사람 살려!"
걸리버와 선원들은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거렸어요. 걸리버는
있는 힘을 다해 헤엄을 쳤어요. 그러다 어느 바닷가에 닿아
그만 지쳐서 쓰러져 버렸어요.
한참을 자다 깨어난 걸리버는 깜짝 놀랐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너무 오래 수영을 해서 팔다리가
굳어 버렸나?'
걸리버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오, 희한한 거인이군!"
"조심해, 잠에서 깬 것 같아."
작은 목소리가 들려 왔답니다. 걸리버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힘겹게 고개를 돌렸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걸리버 몸이 바닥에 꽁꽁 묶여 있는 거예요.
그 주위에는 손바닥보다 작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고요.
'이게 어찌된 일일까?'
걸리버는 꼭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고, 잘 믿어지지도
않았답니다.
하지만 꿈이 아니라는 증거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걸리버는 먹을 걸 달라는 시늉을 했어요.
작은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걸리버 입에 음식을
넣어 주었답니다.
밥을 먹자 걸리버는 깊은 잠에 빠져 버렸어요.
걸리버가 자고 있는 사이에 소인들은 수레를 만들었어요.
걸리버를 실을 엄청나게 큰 수레였어요. 소인들은 수레에
걸리버를 싣고 임금님께 데리고 갔답니다.
성에 도착하자 소인들은 걸리버의 다리만 쇠사슬로 묶고
다른 곳은 풀어 주었어요. 걸리버는 비로소 일어설 수
있었답니다.
많은 소인들이 걸리버를 구경하려고 몰려들었어요.
걸리버는 말은 안 통했지만 소인들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었어요.
아이들이 머리카락이나 호주머니 속에 숨어 숨바꼭질을
해도 함께 놀아 주었지요.
"저 거인은 착한 것 같아."
소인들은 걸리버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임금님도 걸리버를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걸리버 다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마저 풀어 주었어요.
걸리버는 드디어 자유로운 몸이 된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왕의 신하가 찾아와 부탁을 했어요.
"지금 이웃 나라에서 쳐들어오고 있어요. 도와 주세요!"
"그러고 말고요."
걸리버는 바닷가로 나가 보았어요. 벌써 이웃 나라 병사들을
태운 배들이 가까이 보였어요.
걸리버는 굵은 철사와 밧줄로 갈고리를 만들어 들고는 첨벙
첨벙 바닷속으로 들어갔어요.
그 다음에는 갈고리를 적군의 배에 걸어 끌어당겼어요.
그랬더니 수십 척의 배가 한꺼번에 끌려 왔어요.
적군이 화살을 쏘아 댔지만 걸리버한테는 따끔거릴
뿐이었답니다.
"걸리버, 만세!"
전쟁이 금세 끝나자 걸리버를 위한 파티가 벌어졌어요.
먼저 무척 큰 식탁이 준비되었어요.
그리고 스무 명의 소인이 음식을 날랐어요.
소인들은 음식 접시를 식탁 위까지 도르래로 끌어올렸답니다.
걸리버는 한 접시의 음식을 한 입에 꿀꺽 삼켜 버렸어요.
"정말 맛있는 걸."
걸리버가 음식을 계속 먹어치우자 궁전 안에 있던 음식이
바닥나고 말았어요.
'이러다가는 이 나라 음식이 남아나질 않겠어.'
임금님은 걱정을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난 듯 걸리버에게
말했어요.
"이웃 나라를 우리 영토로 만들어 버립시다!"
"안 됩니다."
걸리버는 딱 잘라 거절했어요.
며칠이 지난 후였어요. 한밤중에 병사 한 사람이 달려왔어요.
"지금 왕비님 궁에 불이 났어요. 도와 주세요!"
걸리버는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달려나갔어요.
소인들이 작은 물동이를 들고 부지런히 불을 끄고 있었지만,
불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어요.
그 때 걸리버가 불을 끌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자, 모두들 물러서세요!"
소인들이 물러서자 걸리버는 궁전을 향해 오줌을 누었어요.
그러자 불은 금세 꺼져 버렸답니다.
"궁전을 향해 오줌을 누다니 .....".
거인의 행동에 화가 난 임금님은 신하들에게 물었어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소?"
"거인을 살려 두시면 안 됩니다. 사형을 시켜야 합니다."
한 병사가 이 말을 엿듣고 있다가 걸리버를 찾아가 말했어요.
"큰일났어요. 임금님이 당신을 해치려 하고 있어요!"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군 .....'.
걸리버는 화가 나서 도시를 부수고 싶었지만 소인들의
고마움을 생각해서 참기로 했어요.
하지만 더 이상 그 곳에서 살기는 싫었답니다.
걸리버는 짐을 싸서 이웃 나라를 찾아갔어요.
"잘 오셨소!"
이웃 나라 임금님은 크게 기뻐했어요.
"당신이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소,
여기서 편히 지내시오."
이웃 나라 임금님과 소인들은 걸리버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어요.
하지만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날 때면 마음이
허전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를 거닐다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어요.
가까이 가 보니 그것은 부서진 배였어요.
'이것만 고치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
걸리버는 그 날부터 열심히 배를 고쳤어요.
병사들도 걸리버를 도와 주었어요.
드디어 배를 모두 고쳤어요.
걸리버가 떠나는 날, 임금님은 바닷가까지 나와 배웅을
해 주었어요.
"이렇게 헤어지니 섭섭하군요.
당신 나라까지 무사히 갈 수 있길 바라오."
"임금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걸리버는 임금님 손에 입맞춤을 하고 배에 올랐어요.
"안녕, 걸리버."
소인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혼자 배를 타고 가던 걸리버는 영국의 커다란 배를 만나
구조되었어요.
걸리버는 선원들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어요.
"정신이 좀 이상해진 거 아니야?"
선원들은 걸리버를 비웃기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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