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S IN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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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 가난한 방앗간 주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어요.
첫째와 둘째 아들은 게으로고 심술쟁이였어요.
하지만 막내 아들은 매우 착하고 부지런했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러자 세 아들은 재산을 나누게 되었답니다.
가난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남긴 거라고는 방앗간과 당나귀,
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였지요.
첫째와 둘째 아들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은 다음, 막내에게
말했어요.
"우리가 방앗간과 당나귀를 가질 거야. 막내 너는 고양이나
가지도록 해!"
그리하여 막내는 고양이 한 마리만을 안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막내는 형들한테 투덜거리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 했던 고양이가 옆에 있었으니까요.
막내와 고양이는 길을 걸었어요. 계속 걷다 보니 배가
고팠어요.
막내는 가지고 있던 빵 하나를 고양이와 똑같이 나누어
먹었어요.
"고양이야, 참 걱정이구나! 앞으로 뭘 해야 할지 .....".
그러자 고양이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걱정 마세요, 주인님! 저한테 장화와 자루 하나만 주세요.
그러면 제게 베풀어 준 은혜를 모두 갚겠습니다."
막내 아들은 고양이의 부탁을 들어 주었어요.
고양이는 장화를 신고 토끼가 많은 숲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자루 입을 벌려 놓고서 죽은 체하며 누워 있었답니다.
토끼가 자루 속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고양이는 드디어 토끼 한 마리를 잡았어요.
고양이는 토끼를 들고, 임금님이 살고 있는 궁전으로
갔답니다.
"임금님, 저의 주인인 카라바 공작님이 임금님께 선물로
드리는 거예요."
임금님은 산토끼를 기쁜 마음으로 받았어요.
"고맙네, 잘 받았다고 전해 주게."
매일매일 고양이는 여러 가지 산짐승을 사냥해서 임금님께
바쳤어요.
그러자 임금님은 카라바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어요.
"카라바라는 사나이는 용감하고 씩씩한가 보군!"
어느 날, 고양이는 임금님과 공주님이 강가로 소풍을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고양이는 막내 아들을 다그치며 말했답니다.
"주인님, 얼른 강물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세요."
"무슨 일이지?"
"제 말대로 하세요. 그러면 주인님은 정말로 멋진 카라바
공작님이 될 거예요."
그 때였어요. 저 멀리서 임금님의 마차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고양이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살려 주세요! 카라바 공작님이 물에 빠졌어요!"
"카라바?"
임금님은 낯익은 이름을 듣고 얼른 구해 주라고 신하에게
명령했어요. 그 때 고양이는 임금님 마차 가까이 가서
울먹이며 말했어요.
"임금님, 카라바 공작님의 옷을 누가 몽땅 훔쳐가
버렸나봐요. 흑흑 .....".
일부러 옷을 감춘 고양이는 시치미를 뚝 떼었어요.
임금님은 당장 좋은 옷을 가져오게 하여 막내 아들에게
입혔어요.
좋은 옷을 차려 입은 막내 아들은 무척 멋져 보였답니다.
"정말 훌륭하오! 그대 성까지 내 마차로 같이 갑시다!"
"네, 고맙습니다."
막내 아들은 대답은 했지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막내에게는 성이 없었으니까요.
"주인님, 걱정 마세요!"
고양이는 마차보다 빨리 어디론가 달려갔어요.
고양이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마귀 대왕의 밀밭과
목장이었어요.
마귀 대왕은 무시무시한 요술을 부려서 농부들을
괴롭히고 있었어요.
고양이는 농부들을 불러 모았답니다.
"농부님들, 이리로 모여 보세요."
농부들은 웅성거리며 고양이 주위로 몰려들었어요.
"마귀 대왕을 없앨 방법이 있어요. 조금만 도와 주세요."
농부들은 귀가 솔깃해서 말했어요.
"우리도 도우마. 어떻게 하면 되지?"
"조금 있다가 임금님께서 마차를 타고 이 곳을 지나가실
거예요. 그 때 임금님께서 이 땅이 누구 땅이냐고 물으시면,
카라바 공작님의 땅이라고만 하면 돼요. 잘 아셨죠?"
농부들과 이야기를 끝낸 고양이는 곧장 마귀 대왕의 성으로
달려갔답니다.
조금 있으니 정말 임금님의 마차가 농부들 앞에 나타났어요.
임금님은 마차에서 내리며 물었답니다.
"이 밀밭이 누구 땅인가?"
그러자 농부들은 모두 똑같이 대답했어요.
"여기는 카라바 공작님의 땅입니다."
임금님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다시 마차를 타고 얼마쯤 가다 보니, 이번에는 넓은 목장이
펼쳐져 있었어요.
임금님은 마차를 세우고, 농부들에게 다시 물었답니다.
"이 목장의 주인이 누구인가?"
이번에도 농부들은 모두 입을 모아 대답했어요.
"카라바 공작님이십니다."
임금님은 카라바 공작의 재산이 엄청난 것을 보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 때 고양이는 이미 무시무시한 마귀 대왕의 성에 도착해
있었어요.
마귀 대왕은 때마침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어요.
고양이는 용기를 내어 마귀 대왕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답니다.
"마귀 대왕님, 안녕하세요? 저의 주인이신 카라바 공작께서
조금 있다가 선물을 가지고 도착하실 것입니다.
제가 먼저 알리러 왔습니다."
"음, 알았다."
마귀 대왕은 이렇게 말하며 씨익 웃었어요.
"그런데 대왕님께서는 요술을 아주 잘 부리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게 정말인가요?"
마귀 대왕은 언짢은 듯 무뚝뚝하게 대답했어요.
"못 믿겠다는 말이냐? 아무도 내 요술을 당해 낼 자가 없지!"
"그럼 짐승으로도 모습을 바꿀 수 있나요?
사자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건 아주 쉬운 일이지."
"펑!"
마귀 대왕은 금세 사자로 변했어요. 그리고 으르렁거렸어요.
"대왕님, 무서워요!"
고양이가 벌벌 떨자, 마귀 대왕이 금세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답니다.
"어떠냐?"
"정말 멋지군요. 하지만 생쥐처럼 아주 작은 동물로 변하는 건
어렵겠죠?"
그러자 마귀 대왕은 화를 버럭 내면서 소리쳤어요.
"어렵다니 ....., 내 요술을 우습게 보는군!"
마귀 대왕은 순식간에 작은 생쥐로 변했어요.
생쥐로 변한 마귀 대왕은 바닥을 기어다녔어요.
그러자 고양이는 그 생쥐를 재빨리 잡아 눈 깜짝할 사이에
꿀꺽 삼켜 버렸답니다.
이 때 임금님의 마차 소리가 들려 왔어요. 고양이는 달려나가
성문을 활짝 열었지요. 그리고 왕과 공주를 향해 인사를
했어요.
"임금님, 공주님! 카라바 공작님의 성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임금님은 눈이 번쩍 떠졌답니다.
"공작, 정말 훌륭하오! 이런 아름다운 성을 가지고 있다니!"
고양이는 왕과 공주를 식탁으로 안내했어요. 식탁 위에는
마귀 대왕이 차려 놓은 맛있는 음식이 그대로 있었으니까요.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
임금님은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말했어요.
"카라바 공작은 참 훌륭하오. 잘생기고 씩씩한 데다가
이렇게 멋진 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오."
"고맙습니다."
막내 아들은 공손하게 대답했어요.
공주는 카라바 공작이 점점 좋아졌어요.
카라바 공작이 된 막내 아들도 아름다운 공주가 좋았어요.
임금님도 두 사람이 결혼하길 바랐답니다.
얼마 후, 카라바 공작과 공주는 멋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어요.
"카라바 공작님, 만세! 공주님, 만세!"
많은 농부들이 결혼을 축하해 주었어요.
농부들은 마귀 대왕을 없애 준 카라바 공작을 믿고 따랐어요.
"모두 네 덕분이야!"
카라바 공작은 고양이를 부드럽게 안아 주었어요.
고양이는 막내 아들 품 안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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