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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 Bu And Nol Bu Brothers (흥부와 놀부)







HEUNG BU AND NOL 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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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형 놀부와 착한 동생
흥부가 살았어요.
놀부는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을 혼자 다 차지하고 싶어서
흥부를 내쫓기로 마음먹었지요.

"이놈 흥부야, 네 식구들을 데리고 이 집에서 썩 나가거라!"

흥부는 기가 막혀 놀부 앞에 엎드려 빌었어요.

"형님, 이 추운 겨울에 어디로 나가란 말입니까?"

"이놈, 내가 네 갈 곳까지 알려 주랴! 잔소리 말고 썩
나가거라!"

놀부는 쌀 한 톨 돈 한 푼 주지 않고  흥부를 내쫓았었요.

흥부는 깊은 산골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흥부는 나무도 하고 남의 집 일도 해 주며 쉬지 않고 일했어요.
하지만 흥부네 식구들은 굶는 날이 훨씬 많았어요.

"아이고, 아버지. 배고파 죽겠어요. 밥 좀 주세요."

아이들은 흥부만 보면 밥 달라 졸라 대며 울었어요.
흥부는 식구들이 굶는 것을 보다 못해 놀부를 찾아갔어요.

"형님, 식구들이 굶고 있으니 쌀 좀 주십시오."

"뭐라고? 네놈에게 줄 게 있으면 차라리 우리 집 개를 주겠다."

"가을이 되면 꼭 갚으리다. 쌀 좀 주시오."

"네가 굶든 말든 난 모른다. 썩 나가거라!"






놀부는 몽둥이를 가져와 흥부를 흠씬 두들겨 패서 대문
밖으로 내쫓았어요.
흥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빈손으로 돌아왔지요.
겨울이 가고 새봄이 왔어요.
제비 한 쌍이 날아와 흥부네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비 새끼들이 몹시 시끄럽게 우는
것이었어요.
흥부가 가서 보니,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제비 새끼들을 잡아먹고 있었어요.
구렁이는 입을 쫙 벌리고 하나 남은 제비 새끼마저 막
잡아먹으려 했어요.

"이놈! 썩 물러가거라!"

흥부는 몽둥이로 구렁이를 때려눕혀 제비 새끼를
구해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제비 새끼가 둥지에서 날기 연습을 하다가, 그만
땅에 툭 하고 떨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어요.
흥부는 제비 새끼를 보듬어 안고,
부러진 다리를 정성스레 헝겊으로 묶어 주었어요.
제비 새끼는 곧 나아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가을이 되자, 흥부네 제비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갔어요.

겨울이 가고 새봄이 왔어요.
어느 날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흥부네 집 위에서
맴을 도는데, 가만 보니 다리가 부러졌던  그 제비였어요.
흥부가 반갑다고 아는 척을 하자,
제비가 씨앗 하나를 흥부네 집 마당에 툭 떨어뜨렸어요.








"아니, 이게 뭐야? 박 씨잖아."
흥부는 울 밑에 박 씨를 심었어요.

박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어요.
얼마가 지나자, 지붕 위에 보름달 같은
둥근 박이 세 개 열렸어요.
흥부는 식구들에게 말했어요.

"우리 배고픈데, 저 박이라도 타서 죽이나 끓여 먹자."

흥부는 첫 번째 박을 타기 시작했어요.






"슬근슬근 톱질하세, 어기어차 당기여세.
박속으로 죽 끓이고, 껍데기로 바가지 하세.
슬근슬근 실근실근 시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러자 박이 쩍 갈라지면서






와르르르르르르르르... 하얀 쌀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어요.
두 번째 박에서는 온갖 비단이며 옷감이 쏟아져 나왔어요.






세 번째 박에서는 웬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와서는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떡하니 지어 놓았어요.
그래서 흥부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어요.

흥부 소식을 들은 놀부는 잔뜩 샘이 나서 흥부를 찾아왔어요.

"네놈이 도둑질을 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큰 부자가
되었겠느냐!"
놀부는 흥부에게 호통을 쳤어요.

흥부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 덕분에 부자가 된 이야기를
놀부에게 다 들려주었어요.
놀부는 자기도 큰 부자가 되고 싶어서 산으로 들로 제비를
잡으러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제비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어요.
놀부는 제집 처마 밑에 제비 둥지를 수도 없이 지어 놓고,
제비가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비 한 쌍이 날아들어 둥지에 알을 낳았어요.
놀부는 언제 새끼가 나오나 알을 이리 만져 보고 저리 만져
보곤 했어요.
그렇게 하도 만지니까 알이 다 곯아 버리고 딱 하나만
남았지 뭐예요.
마침내 하나 남은 알을 깨고 제비 새끼가 나왔어요.
제비 새끼가 무럭무럭 자라서 날기 연습을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어요.
놀부는 참다 못해 제 손으로 제비 다리를 뚝 하고
분질러 버렸어요.
그러고는 시치미를 떼고 제비 다리를 비단 헝겊으로
매어 주었어요.






"아이고, 불쌍한 것. 빨리 나아서 내년 봄에 박 씨 하나
꼭 물고 오너라."

가을이 되자, 놀부네 제비도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갔어요.

겨울이 가고 새봄이 왔어요.
남쪽 나라에 갔던 제비가 놀부네 집으로 돌아왔어요.
제비는 씨앗 하나를 놀부네 집 마당에 툭 떨어뜨렸어요.

"어씨구나, 박 씨로구나. 이제 나도 큰 부자가 될수 있어."
놀부는 담 밑에 박 씨를 심었어요.

박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어요.
얼마가 지나자, 지붕 위에 보름달 같은 둥근 박이
세 개 열렸어요.
박이 여물자마자 놀부는 박을 타기 시작했어요.

"슬근슬근 톱질하세, 어기어차 당기여세.
복바가지 열리면서 금은보화 쏟아져라.
슬근슬근 실근실근 시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런데 박이 쩍 갈라지면서
우르르르르 웬 거지 떼가 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어요.
거지들은 놀부네 집 쌀이며 돈이며 온갖 살림살이를  싹
긁어 갔어요.

"아이고야, 이게 웬 난리냐."

놀부는 그래도 욕심을 버리지 않고, 두 번째 박을 탔어요.

"이번에는 진짜로 큰 부자 만들어 줄 박이렷다.

슬근슬근 실근실근 시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런데 박이 쩍 갈라지면서 집채만한 장수가 두 눈을
부라리며 튀어나왔어요.






"네 이놈, 놀부야! 착한 동생을 쫓아내고 죄 없는 제비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네 죄를 알렷다!"

장수는 커다란 몽둥이를 휘둘러 놀부를 흠씬 두들겨
패 주었어요.

"아이고야, 나 죽네, 놀부 살려!"

놀부는 그래도 욕심을 버리지 않고, 세 번째 박을 탔어요.

"이 박은 제일 크고 누렇게 빛나니, 분명 금은보화가
그득할 테지.
슬근슬근 실근실근 시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런데 박이 쩍 갈라지면서
쏴아아아아 누런 똥물이 강물처럼 쏟아져 나왔어요.
똥물은 끝도 없이 흘러나와 놀부와 놀부네 집을
송두리째 덮쳐 버렸지요.

"아이고야, 나는 망했네."
놀부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흥부가 이 소식을 듣고 곧장 달려왔어요.
흥부는 놀부를 자기 집에 데려가 함께 살자고 했어요.
놀부는 그제야 자기 잘못을 깊이 뉘우쳤어요.

그 뒤로 흥부와 놀부 형제는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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